한국낭자들, US여자오픈에서 왜 강한가?

입력 2015-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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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 정교한 플레이 2. 두둑한 배짱 3. 풍부한 경험

LPGA투어 US여자오픈은 한국여자골퍼에게 친숙한 대회다. 시작은 박세리다. 1998년 맨발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무대가 바로 US여자오픈이다. 당시 21세이던 박세리는 제니 츄아시리폰(태국)과 1차 18홀 연장에 이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이후 한국선수들은 18년 동안 8번, 최근 8년 동안 무려 6번이나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08년 박인비의 우승이 물꼬를 텄다. 2009년 지은희가 정상에 올랐다. 2011년부터는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유소연과 최나연, 박인비가 차례로 기염을 토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박인비가 2008년에 기록한 19세11개월18일이다. US여자오픈 사상 유일한 10대 챔피언이다. 전인지는 20세10개월2일의 나이로 역대 3번째 최연소 우승자다.

한국선수들이 US여자오픈 무대에서 펄펄 나는 원동력은 정교한 플레이와 두둑한 배짱, 그리고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유명하다. 페어웨이 폭은 좁게 하고 러프는 길게 조성한다. 그린도 까다로워 정확한 아이언 샷을 갖춰야 한다. 선수들은 버디로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타수를 잃지 않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 1라운드에서는 94.4%(17/18)의 놀라운 그린적중률을 선보였고, 2라운드 88.9%(16/18), 3라운드 83.3%(15/18)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77.8%(14/18)로 조금 낮아졌지만 평균 86.1%로 전체 참가선수 중 가장 안정된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도 15위(76.8%)로 수준급이었다. 기술적으로 US여자오픈과 딱 맞았다.

두둑한 배짱과 침착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인지는 처음 출전했다. 그러나 앞서 4번의 LPGA투어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대회는 4월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었다. 또 일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러 차례 국제무대 경험을 갖고 있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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