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17번홀 연속 버디 ‘전인지표 역전드라마’

입력 2015-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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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양희영과의 4타차 뒤집는 뒷심 발휘

전인지의 역전 시나리오가 시작된 건 가장 어려웠던 15번홀(파4)이다. 선두 양희영에게 4타 차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14번홀까지 1타 차로 따라잡았다. 그리고 15번홀. 428야드로 꽤 길게 조성된 이 홀은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전인지는 두 번째 샷을 홀 2.5m 부근에 떨어뜨렸고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15번홀에서 이날 기록된 버디는 3개뿐이었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졌다. 뒤에서 경기하던 양희영이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전인지가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전인지는 상승세를 탔고, 양희영은 흔들렸다. 전인지는 235야드로 짧게 세팅된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홀을 향해 굴러가는 공에도 자신감이 묻어날 정도로 과감한 퍼트였다. 양희영은 15번홀에서 연속보기를 하면서 3타 차로 벌어졌다.

17번홀(파3·170야드)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핀이 그린 앞쪽 벙커 바로 뒤쪽에 꽂혀 있어 버디 공략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인지는 대범했다. 티샷으로 핀을 직접 공략했고, 공은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가 홀 뒤쪽 1.5m 지점에 멈췄다. 3연속 버디 성공.

전인지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공동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홀을 남겨둔 양희영에게는 재역전 또는 연장전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양희영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3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다. 파 퍼트를 넣으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홀은 공을 외면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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