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ML 진출설…속앓이하는 롯데

입력 2015-09-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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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가 23일(한국시간) “롯데 손아섭이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롯데 구단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후 FA 가능…美 ‘포스팅설’ 솔솔
5위싸움 한창인 상황, 구단도 선수도 난감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가능할까.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적극적 투자’를 외친 롯데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23일(한국시간) ‘한국인 외야수 손아섭이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의 성공 이후 한국 야수들의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마치면 7년차 제한적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구단 동의가 있으면, 해외 진출은 가능하다. 이 매체는 손아섭에 대해 ‘우투좌타의 코너 외야수로 파워히터 강정호보다 타율이 높고, 6년 연속 3할을 넘긴 선수’라며 ‘커리어하이 시즌인 지난해에는 타율 0.362, 출루율 0.456, 장타율 0.538로 4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의 에이전트인 비버리 힐스 카운실의 릭 서먼을 손아섭의 에이전트로 소개하기도 했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들을 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이 매체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처음 직행한 넥센 출신 강정호의 활약으로 기록 환산조차 안 되던 KBO리그 선수들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국내 구장을 찾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증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되는 박병호(넥센)와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 등이 관찰대상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완전한 FA가 아니다. 강정호나 박병호처럼 소속팀이 적극적으로 선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지난해 양현종(KIA)이 구단 지원 없이 포스팅에 뛰어들었다가 실망스런 금액으로 꿈을 접은 바 있다.

롯데 구단 입장에서도 말 못할 고민거리다. 5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포스팅 얘기가 나와 난감하기만 하다. 구단 측은 다소 뜬금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즌이 끝난 뒤 공식 요청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또 신동빈 회장이 야구단에 ‘적극적 투자’를 공표한 상황에서 타선의 핵 손아섭의 이탈은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그냥 미국에서 이런 기사가 났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파장이 커 당황스럽다. 지금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일이 나와 팀과 선·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개인적인 꿈이 없진 않지만, 가을야구를 2년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걸 표현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시즌 뒤에 내가 꿈꿔온 목표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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