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룻밤 사이에 현역 최연소 사령탑으로 등극한 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은 “책임감도 무겁고, 롯데 팬들의 열성도 잘 알고 있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
롯데 수비코치·SK 수석코치 등 경력
선수단 소통 위해 부산토박이 감독 선임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변해 있었다. 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44)은 8일 새벽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운명이 바뀌었다. 7일 밤까지 조 감독의 신분은 SK 수석코치였다.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친 후 롯데에서 전화가 왔다. ‘보자’고 하더라. 내가 ‘SK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어서 따로 움직일 수 없다’고 하자, ‘그럼 기다리겠다’고 하더라. 8일 새벽 인천에서 만났는데 롯데 이윤원 단장과 조현봉 운영부장이 와 있었다.”
감독 제의였다. “롯데에서 코치를 해서 친분이 있다. 이전에 롯데 구단 사람이 ‘롯데에서 같이 야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적은 있었지만 농담으로 들렸다. 정식 제의도 아닌데다 SK에서 수석코치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움직일 수 없어 단호히 거절했었다. 그런데 8일 ‘감독을 맡아달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
조 감독은 ‘왜 나인가?’라고 물었다. 롯데는 “어려운 시기에 초보 감독을 선임하는 이유는 롯데에서도 있었으니 소통이 잘될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롯데에 대한 인상을 묻자 조 감독은 “바깥에서 봤을 때 분위기는 좋다. 다만 끈기가 아쉽고, 개인보다 팀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부족한 것 같다. 이제부터 문제를 잘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였던 조 감독은 “책임감도 무겁고, 롯데팬들의 열성도 잘 알고 있다. 전임 감독님도 잘하셨지만 낙마되는 것을 봤다. 선수단 파악을 잘해서 마무리훈련부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치진 구성에 대해선 “능력 있는 코치들은 이미 각 팀에 몸담고 있으니 마음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겠지만 나와 호흡이 잘 맞는 능력 있는 코치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SK 김용희 감독과 프런트에는 일부러 잠을 깰 시간을 기다려 8일 오전 10시 넘어서 알렸다. “‘잘 모시지도 못하고 나가게 돼 죄송하다’고 하자 김 감독님이 ‘잘 됐다’고 축하해주셨다”고 밝혔다. SK는 2014시즌 후 김태형 배터리코치를 두산 감독으로 보낸 데 이어 조 감독까지 2년 연속 코치를 타 팀 사령탑으로 배출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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