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박혜진은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사진제공|WKBL
시즌 초반 슬럼프 불구 출장시간 1위
코칭스태프 배려로 22일 14점 회복세
올 시즌 박혜진(25·우리은행)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로 성장했지만, 유독 시즌 초반 득점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는 박혜진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박혜진은 22일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7.2득점에 그쳤다. 2012∼2013시즌(10.4점) 베스트5를 시작으로 2013∼2014시즌(12.6점)과 2014∼2015시즌(10.5점)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와 2014∼2015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차지하며 통합 3연패의 주역으로 떠오른 위상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는 박혜진을 살리기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위 감독은 “남녀를 불문하고 어떤 선수든 몇 시즌 동안 좋다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매년 득점상을 차지하는 선수도 없지 않나. 잘 하는 시즌도, 못 하는 시즌도 있는 법”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위 감독은 박혜진에 대해 “여전히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의 숨은 배려도 있었다. 슬럼프로 고전하는 박혜진이 팀 훈련이 끝난 뒤 홀로 코트에 남아 슛을 던지는 모습을 본 위 감독은 과거 슛 감각이 좋았을 때의 영상을 찾아 보여주며 함께 고민했다.
박혜진은 22일 경기에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평균 득점도 8.1점으로 올라갔다. 위 감독 역시 “지금 어려운 부분을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오늘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록은 출장시간이다. 평균 39분13초로 독보적 1위다. 39분 이상 뛴 선수는 박혜진이 유일하다. 정작 본인은 슬럼프에도 출장시간만큼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혜진은 “주변에서 출장시간이 많다고 얘길 하는데, 내 나이 때는 이렇게 뛰는 게 맞는 것 같다. 전주원 코치님도 내 나이 땐 5쿼터를 뛰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며 활짝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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