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족한 삼성…대형 트레이드하나?

입력 2016-0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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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까.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유출이 컸던 삼성이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에 중복 포지션 자원이 있다.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선택이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류 감독 “1루 등 중복 포지션 자원 활용”
젊은투수 보강 위해 베테랑카드 만지작

삼성이 진원지가 될 대형 트레이드가 무르익고 있다.

2011∼2104년 KBO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2015년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삼성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타진하고 있다. A팀 관계자는 “꽤 이름이 높은 주전급 선수도 보인다. 베테랑 타자도 있다. 삼성이 시장에 내놓은 카드가 꽤 매력적이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는 투수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사실이다.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성사 여부는 얼마나 서로 카드가 맞느냐다. 트레이드 시장에선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마운드 전력 보강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팀에 중복 포지션 자원이 있다.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5년 동안 강력한 전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부전력을 보강하지도 않았다. ‘육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꼭 필요한 내부 FA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며 리그 정상의 전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5시즌을 마치기 무섭게 급격한 전력 유출이 이어졌다. 타선에선 박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났고,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마운드는 노쇠화가 진행돼 꾸준히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임창용이 방출됐고, 토종 우완 에이스 윤성환과 불펜의 핵 안지만의 기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스토브리그 동안 손승락(롯데), 정우람(한화) 등 정상급 불펜투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삼성은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할 형편이 아니었다. KBO리그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풍족했던 재정 상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력보강을 위한 유일한 통로는 트레이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는 꺼내기 어려웠던 카드를 과감히 꺼내들고 있다. 일부에선 ‘삼성이 젊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베테랑 투수도 트레이드 가능 범위에 넣었다’는 증언까지 나온다.

전성기를 누리는 동안 삼성은 트레이드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2012년 손주인, 현재윤, 김효남을 LG로 보내고 김태완, 노진용, 정병곤을 받은 뒤로 3년 동안은 트레이드가 아예 없었다. 당시 트레이드도 핵심전력을 보강하기보다는 중복전력 정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이었다.

현재 타진되고 있는 트레이드의 성사 여부는 결국 삼성이 꺼낸 즉시전력 카드를 타 구단이 어느 정도 가치로 판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삼성은 구자욱을 1루수와 외야수로 두루 기용해왔다. 외야의 박해민, 최형우, 배영섭과 1루의 채태인 등은 모두 구자욱의 포지션 경쟁 상대들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시장에 나왔을 경우 꽤나 매력적인 자원임에 틀림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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