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막내 황기욱, “대회가 끝나가는게 아쉬워”

입력 2016-0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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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황기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내 축구인생 터닝포인트…배운점 많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올림픽대표팀 23명의 태극전사들 가운데 황기욱(20·연세대)은 유일한 대학생이다. 골키퍼 김동준(22)도 지난해까지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지만, 이번 대회 개막 직전 성남FC와 계약하고 프로선수로 변신했다. 황기욱은 또 23명 중 가장 어리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동갑이지만, 황기욱이 1년 후배다. 황희찬은 1월생으로 황기욱보다 1년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홀로 막내생활을 하고 있지만 황기욱은 이번 대회에서 간간히 출전 기회를 얻는 등 당당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키 184cm, 몸무게 79kg로 다부진 체격을 지닌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황기욱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선배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전체적인 부분에서 모두 부족하다. 하지만 형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대회가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는 게 아쉽다.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며 진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조별리그 3차전 이라크전과 8강 요르단전에 출전했는데, 솔직히 훈련할 때보다 상대가 강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형들하고 훈련할 때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며 “그만큼 선배들의 기량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형들의 장점을 하나씩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기욱은 이번 대회 참가가 앞으로 자신의 축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경기장에서 어떤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이는 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운 좋게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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