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훈을 끝내고 태국에서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다. 오랜만의 LPGA투어 출전으로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됐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온 (김)효주와 가장 먼저 기념촬영. 바람을 쐬러 나간 호텔 앞 바닷가에서 셀카. 오랜만에 만난 미야자토 아이, 미야자토 미카와도 인증샷(위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엄마와 간만에 여행…정말 오길 잘했어요
5주 동안의 미국 전지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며칠 쉬지도 못하고 다시 짐을 꾸렸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새 시즌에 돌입해야 한다. 일본투어는 3월 초에 개막하지만 그 전에 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에 출전하기로 했다.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 더 바쁘게 뛰기로 마음먹었다. 7월까지 지금처럼 LPGA투어 2∼3개 대회에 더 나갈 예정이다. 그만큼 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LPGA투어 출전은 오랜만이다. 한국에서 상금왕을 하고 난 뒤 LPGA투어에 출전해보고 처음인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부담도 된다.
수원의 집에서 이틀을 쉬고 토요일 일본 고베에 있는 집에 들러 짐을 챙겨서 일요일 저녁 태국의 파타야로 이동했다. 태국은 생각보다 더웠다. 습도까지 높아 더 덥게 느껴졌다. 물을 많이 마셨던 탓인지 도착하자마자 배탈. ㅠㅠ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본까지 갔다가 태국으로 오는 바람에 피곤함도 쌓였고 시차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 빨리 적응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월요일 아침 연습을 위해 시암컨트리클럽으로 갔다.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각자 동계훈련을 하느라 흩어졌던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얼마 전 LPGA투어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도 만났고, 전인지, 미야자토 아이 등 모두 얼굴이 좋아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효주와는 인증샷도 한 장 찍었다. ㅋㅋ
휴양의 도시라 그런지 호텔이 마음에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바닷가와 바로 연결돼 있어 저녁식사를 한 뒤에는 엄마와 함께 산책했다. 투어를 다니면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함께 오길 잘 한 것 같다. 미국에서 돌아오기 전 엄마를 위해 선물을 샀는데 마음에 들어 하셔서 다행이다.
화요일에는 오후 시간대에 맞춰 연습을 했다. 전날 다 돌지 못한 나머지 9홀 연습라운드를 했고 샷 점검도 했다. 수요일에는 프로암에 나갔는데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났다. 샷 이글을 한 것이다. ‘이런 행운이 대회 때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샷 이글 한방에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었다.
<태국 파타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