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오리온 ‘헤인즈-잭슨’ 공존 해법 찾았나?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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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헤인즈(왼쪽)와 조 잭슨의 공존 해법을 찾은 오리온은 6강 PO를 앞두고 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막판 2경기 ‘확실한 역할 구분’ 득점력 업
국내 선수 외곽득점까지 살릴 우승 열쇠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앞둔 오리온의 가장 큰 과제는 두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5·199cm)와 조 잭슨(24·180.2cm)의 공존 해법 찾기다. 그동안 헤인즈와 잭슨이 함께 뛰는 2∼3쿼터에 기대만큼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았다. 정규리그 종료 직전에 열린 2경기에서는 한결 나아졌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오리온이 26일 시작하는 동부와의 6강 PO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헤인즈와 잭슨이 동반 출전했을 때 공격력을 극대화해야만 한다.

헤인즈와 잭슨이 동시에 출전했을 때 동선이 겹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헤인즈는 주로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아 공격하는 걸 선호한다. 엔드라인 쪽까지 움직여서 볼을 잡아 공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다보니 코트 중앙에서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포인트 가드 잭슨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과 헤인즈가 서 있는 부분이 겹치는 현상이 잦았다. 또 3점슛을 잘 시도하지 않는 헤인즈의 성향 때문에 잭슨과의 2대2 플레이도 원활하지 못했다. 2대2 플레이 이후 헤인즈가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성향을 파악한 상대가 적절하게 대처를 하면 잭슨의 공격까지 꼬이면서 팀의 공격 전체가 풀리지 않았다.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확실한 역할 구분이다. 완벽하게 세트오펜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헤인즈가 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쪽으로 결정했다. 잭슨은 볼을 운반 한 뒤 헤인즈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넓혀준다. 대신 상대 수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격은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잭슨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때는 헤인즈가 잭슨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식이다. 이렇게 치른 정규리그 막판 2경기에서 오리온은 득점력이 향상됐다.

둘의 동시 활용법이 완성도가 높아지면 오리온의 가장 큰 무기인 국내 선수들의 외곽 득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와 잭슨은 득점 뿐 아니라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지난 시즌 6강 PO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오리온이 이번 시즌에는 4강 무대를 밟으며 우승 도전의 기회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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