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양의지 연타석홈런…“김태형 감독님 100승 축하”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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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두산 양의지가 SK 세든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김태형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세든 상대 시즌 6·7호 홈런
안정적 투수리드에 장타력까지


두산은 2010년 군복무를 마치고 막 돌아온 양의지(29·사진)에게 주전 마스크를 안겼다. 그 해 양의지는 홍성흔(1999년·두산) 이후 11년 만에 포수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KBO리그 역사상 신인왕을 수상한 포수는 김동수(1990년·LG)를 포함해 3명뿐이다.

‘포수 왕국’ 계보를 이은 양의지 덕분에 두산은 벌써 7년째 포수 걱정이 없다. 양의지도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면서 국가대표팀 포수까지 성장했다.

양의지가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는 건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풀타임 데뷔 시즌인 2010년과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펀치력’이 있다. 올해도 벌써 7홈런을 기록 중이다. 11일 문학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6·7호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9번째,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바깥쪽 코스로 들어온 SK 선발 크리스 세든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선취점 찬스를 무산시킨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홈런이었다.

4-0으로 앞선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엔 풀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세든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8회에는 1사 후 2루타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고, 9회에는 1사 1·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기록은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이었다.

4연패 뒤 2연승을 이끈 활약이었다. 두산은 이날 양의지의 시즌 6·7호 연타석 홈런과 민병헌의 시즌 7호 2점홈런으로 홈런 3개를 추가하며 팀 홈런 1위(38개)를 질주했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써 그동안 홈런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여겨졌다. 최근 10년 사이 2010년 팀 홈런 2위(149개)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홈런 순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 언제 어디서든 한 방을 터뜨릴 화력을 가진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 장타력까지 갖춘 ‘안방마님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오늘 연타석 홈런보다 9회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중요한 타점을 올린 게 더 기분이 좋다. 어제 연패를 끊으면서 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홈런 페이스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다하는 게 먼저다. 15개 정도다. 감독님과 신인 때부터 인연이 깊었는데 오늘 100승 올리는데 도움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문학|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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