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홈런-피홈런 비율 ‘+15’ 1위
한화는 ‘-16’…총 39개 피홈런 맞아
타자친화구장 SK·삼성 상대적 피해
올 시즌(9일 경기까지)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KBO리그 1위 두산으로 35개의 홈런을 날렸다. 두산 타자들이 35개를 때리는 동안 팀 투수들은 단 20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홈런과 피홈런의 비율은 +15다. 리그에서 가장 경제적인 홈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수치다.
반대로 홈런과 피홈런의 비율이 가장 나쁜 팀은 어디일까. 최하위 한화다. 총 39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타선이 기록한 홈런은 23개다. 홈런과 피홈런의 비율은 -16이다. 한화는 팀 홈런 순위는 9위지만 홈런, 피홈런 비율은 시즌 순위와 똑 같은 10위로 최하위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주자의 뛰는 속도는 가장 느리지만 가장 화려하고 화끈한 순간이다. 사실 홈런은 그 상징성에 비해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오히려 실책 하나, 작전 실패 등이 큰 충격을 줄 때가 많다.
그러나 각 팀 홈런의 경제학을 들여다보면 홈런과 피홈런의 비율이 높은 팀일수록 대체적으로 순위가 높다는 매우 흥미로운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두산에 이어 홈런에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는 팀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NC다. 타선이 32개의 홈런을 날리는 사이 투수들은 단 18개만 허용했다. 비율은 +14로 두산과 단 1개차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SK는 타자친환경적인 홈구장 SK행복드림구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문학에서만 29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타자들은 22개를 쳤다. 그 영향으로 전체적인 홈런과 피홈런 비율은 -7이다. 문학을 벗어나면 비율은 +1로 바뀐다.
최하위 후보로 꼽혔지만 중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넥센은 지난 2년간 팀 중심타자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이 떠났지만 홈런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2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사이 23개만 허용했다. 선전하고 있는 kt는 피홈런 숫자와 홈런 숫자가 28개로 똑 같다.
삼성은 “홈런에서 굉장히 손해가 클 것 같다. 펜스를 높이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말한 류중일 감독의 어두운 전망을 현실에서 만나고 있다. 좌·우 양쪽 펜스가 극단적으로 짧은 새 야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 타선은 9개의 홈런에 쳤는데 그 사이 투수들이 19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 탓에 전체 홈런과 피홈런 비율은 -10로 최하위권이다. 삼성이 시즌 초반 고전한 이유 중 하나다. 반대로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환경적인 잠실에서 홈런 15개를 때리는 사이 단 10개만 허용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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