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민성.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NC전 9-6…천적관계 탈출 청신호
김민성 “신경쓰지 않는 것이 비결”
살다보면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넥센 입장에서 지난 2년간 NC전이 그랬다.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2014시즌 5승11패, 2015시즌 3승13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동일 팀에 이렇게 지는 건 순위싸움을 떠나 자존심의 문제”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올 시즌부터 조금씩 판세가 바뀌고 있다.
넥센은 18일 고척 NC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NC와의 상대전적을 3승1패로 만들었다. 구단으로서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지긋지긋했던 공룡군단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넥센은 꼬일대로 꼬여버린 NC와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었을까. 넥센 김민성은 경기 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비결을 말했다. 사실 이전까지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NC만 만나면 어떻게든 이기려고 애썼다. 계속 지다보니 전투력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게 오히려 패착이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이기려고 덤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해야 할 것을 못 했다. 좀처럼 안 하던 플레이를 하게 되고,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은 확실히 다르다. 김민성은 “NC라고 해서 특별한 게 없다. 2년간 해봤더니 어떻게 해도 지더라. 질만큼 져봐서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들어간다. 우리가 할 것만 했더니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며 웃었다. 물론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긴 효과도 보고 있지만, 심리적인 변화가 더 주효했다는 얘기다.
방심은 없다. 염 감독은 여전히 NC전을 앞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민성도 “아직 (NC를 상대로) 몇 경기 안 했다. 지금 NC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가 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넥센에 NC는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이고, 꼭 이기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목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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