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권혁. 스포츠동아DB
‘탈꼴찌 싸움’ 한화 비상 위한 헌신
53이닝 투구도 전체 구원투수 1위
한화 권혁(33·사진)은 올 시즌에도 밥 먹듯 마운드에 오른다. 14일까지 팀이 치른 60경기 중 37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해 2승1패, 7홀드, 3세이브, 방어율 3.23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3경기 중 2경기에 나서는 꼴이다. 최다경기 공동 2위인 팀동료 박정진과 송창식(34경기)보다 3경기 더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다. 올 시즌 53이닝을 던져 역시 10개 구단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이닝을 기록 중이다. 최다경기, 최다투구이닝 2개 부문 1위다.
권혁은 지난해에도 부지런히 마운드에 올랐다. 78경기에 등판해 NC 임정호(80경기 48이닝)에 이어 최다경기 등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112이닝을 던져 구원투수 중 최다투구이닝을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권혁은 2년 연속 구원투수 최다투구이닝은 물론 지난해 2위였던 최다경기 등판 1위 자리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89경기에 등판해 127이닝 가량을 던지게 된다. 역대 한 시즌 최다경기 등판 기록은 2004년 LG 류택현(현 LG 코치)과 2008년 SK 시절 정우람(현 한화)의 85경기인데,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
중간투수는 언제 등판할지 예측이 쉽지 않기에 힘든 보직이다. 더군다나 다른 팀과는 달리 필승조도 2회와 3회부터 가동되고, 이기나 지나 언제 호출이 떨어질지 모르는 한화에서는 더욱 그렇다.
권혁은 “선발이나 마무리투수는 등판 시점 예상이 가능하지만, 중간투수는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작년에도 해보고, 올해도 해보니 이제 익숙해졌다. 2회나 3회부터도 나갈 수 있다고 준비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힘든 것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몸을 풀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불펜투수는 호출이 떨어지면 긴장 속에서 전력투구로 바쁘게 몸을 풀어야한다. 그런 다음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면 차라리 괜찮다. 그날 임무는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몸을 풀고 나서 상황이 해제됐다가 또 다음 이닝에 몸을 푸는 일을 반복하면 몇 경기에 나간 것만큼 힘들다. 경험 없는 어린 투수들은 그것 때문에 정작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일도 많다. 팬들은 결과만 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모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 권혁의 헌신이 있기에 독수리는 비상을 꿈꿀 수 있는지 모른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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