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 빠진 롯데, 내부경쟁 위안

입력 2016-07-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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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우민-김민하-김재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우민·김민하·김재유 본격 경쟁

6월 마지막 3연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극적인 3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롯데. 그러나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가 금지약물(옥시코돈)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1일 팀을 떠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는 아두치를 즉시 퇴출시키고 새 외국인타자 물색에 나섰다.

롯데는 2년 간 중심타선과 붙박이 중견수를 맡은 외국인타자를 잃었지만, 국내선수들의 내부경쟁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거리를 삼은 상황이다. 현재 아두치의 빈자리를 노리는 선수는 이우민(34)과 김민하(27), 김재유(24) 총 3명. 지난달 24일 아두치가 1군 말소된 뒤부터 이들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로 프로 16년차인 이우민은 많게는 10살 어린 후배들과 다시 경쟁무대에 올랐다. 아두치가 빠진 6경기 중 4게임을 선발로 나와 타율 0.385, 4득점으로 상승세다. 김민하와 김재유는 아직 선발보단 교체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경험을 쌓는 측면에선 이번이 더없이 좋은 기회다.

외국인타자의 공백이 국내선수 발굴로 이어진 케이스는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해 3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선수를 두 명(잭 루츠, 데이빈슨 로메로)이나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허경민이 외국인타자보다 공수에서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을 꿰찬 바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대체 외국인타자가 언제 올지 아직 모르지만 팀 내 경쟁은 분명 있을 것이다. 아마 외국인타자가 오기 전까지 내부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문호도 경쟁을 이기고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해 지금의 활약을 펼치는 것 아니냐”며 국내선수들의 분발을 내심 기대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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