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넥센 피어밴드-코엘로.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한 외국인선수와의 결별은 아쉬운 일이다. 특히 웨이버 공시의 경우 잔여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기에, 구단 입장에선 ‘한 번이라도 더 쓰고 보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넥센은 끝까지 선수들을 배려했다.
코엘로는 지난달 16일(목요일), 피어밴드는 22일(금요일) 각각 웨이버 공시됐다. 코엘로는 나흘 전(6월12일), 피어밴드는 사흘 전(19일) 이미 등판을 마친 터라 한 경기에 더 내보낸 뒤 교체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넥센은 선발진의 구멍을 감수하고 빠른 결단을 내렸다. 6월18일 청주 한화전에 박종윤, 7월24일 문학 SK전에 김정훈이 이른바 ‘땜질 선발’로 들어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으니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은 셈이다. 특히 24일에는 김정훈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패했지만, 또 하나의 선발자원을 발견한 점이 수확이었다. 코엘로와 피어밴드에게 끝까지 좋은 이미지를 남긴 것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 번 더 쓰고 보내는 건 떠나는 선수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끝까지 뽑아먹고 보내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잘해주다가 마지막에 팀 이미지가 망가지면 안 된다. 잘못된 마무리로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가 안 좋게 비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