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코엘로-피어밴드 떠나보내며 얻은 것

입력 2016-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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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넥센 피어밴드-코엘로.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모두 웨이버 공시했다. 시즌 전 선발 원투펀치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코엘로는 12경기에서 6승5패, 방어율 3.77을 기록하고도 많은 투구수와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 잡혔다. 피어밴드도 19경기에서 5승7패, 방어율 4.64로 기대치와 거리가 멀었다. 넥센의 교체 결정은 매우 빠르고 과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한 외국인선수와의 결별은 아쉬운 일이다. 특히 웨이버 공시의 경우 잔여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기에, 구단 입장에선 ‘한 번이라도 더 쓰고 보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넥센은 끝까지 선수들을 배려했다.

코엘로는 지난달 16일(목요일), 피어밴드는 22일(금요일) 각각 웨이버 공시됐다. 코엘로는 나흘 전(6월12일), 피어밴드는 사흘 전(19일) 이미 등판을 마친 터라 한 경기에 더 내보낸 뒤 교체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넥센은 선발진의 구멍을 감수하고 빠른 결단을 내렸다. 6월18일 청주 한화전에 박종윤, 7월24일 문학 SK전에 김정훈이 이른바 ‘땜질 선발’로 들어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으니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은 셈이다. 특히 24일에는 김정훈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패했지만, 또 하나의 선발자원을 발견한 점이 수확이었다. 코엘로와 피어밴드에게 끝까지 좋은 이미지를 남긴 것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 번 더 쓰고 보내는 건 떠나는 선수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끝까지 뽑아먹고 보내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잘해주다가 마지막에 팀 이미지가 망가지면 안 된다. 잘못된 마무리로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가 안 좋게 비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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