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일만의 컴백’ 김진우, 가장 반가웠던 ‘147㎞’

입력 2016-09-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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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진우(33)는 후반기 KIA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2012시즌 10승(5패), 2013시즌 9승(10패)을 따내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6월20일 1군에서 말소된 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김진우는 묵묵히 재활에 몰두하며 칼을 갈고 있었다. 그러나 6월 말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 왼 엄지발가락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복귀가 늦춰졌다. KIA의 후반기 전력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결국 확대엔트리 시행 첫날인 1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무려 439일 만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진우를) 곧바로 게임조에 포함시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김진우는 팀이 10-4로 앞선 7회말 홍건희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지난해 6월19일 광주 kt전 선발등판 이후 440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것이다. 8월에만 2군경기 3게임에 등판했고, 이틀 전인 8월30일 LG 2군을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족한 실전감각에 따른 우려를 지웠다.

김진우는 첫 상대 박한이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44㎞의 직구를 공략당했다. 후속타자 구자욱은 시속 144㎞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승엽과 백상원을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7회를 마쳤다. 8회에는 이흥련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이날 성적은 2이닝 3안타(1홈런) 1삼진 1실점. 440일 만의 1군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김진우의 직구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온 점이 돋보였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은 없었다. “김진우가 평균 140㎞대 중반은 꾸준히 찍더라. 구위가 괜찮다”던 한 관계자의 말 그대로였다. 주무기인 커브를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볼 등의 변화구를 점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투구수 26개 중 스트라이크는 16개였다.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한창 좋았던 때의 구위를 보여준 자체로 의미가 컸다.

김진우는 “오래간만의 1군 등판이라 조금 긴장했다. 7회에는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어려웠다”면서도 “계속 던지면서 빠르게 감각을 찾았다. 비록 홈런을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곤 괜찮았다. 어깨 상태도 문제없다. 그간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하루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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