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추락 속에 큰 발견 심창민·장필준

입력 2016-09-0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심창민-장필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지난 5시즌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9위로 추락했다. 7위권까지는 추격이 가능한 상태지만 지난해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에 7~9위 싸움은 참 낯설다.

그러나 이런 추락 속에서도 삼성은 강제 리빌딩에 성공하고 있다. 첫 번째 성과는 불펜이다.

삼성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에는 타 팀에 가면 마무리 투수를 당장 맡을 수 있는 3~4명의 빼어난 투수로 구축된 불펜이 있었다. 불펜을 통해 지키는 야구로 리그를 지배했다.

삼성은 오승환이 2013년 시즌 종료 후 해외로 진출했고, 지난해 임창용의 방출, 그리고 올해 안지만이 계약중지 됐다. 그 사이 권혁(한화)의 FA 이적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당초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을 새로운 마무리로 쓸 계획이었지만 불법 해외원정도박 혐의 수사로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시범경기도 뛰지 못해 구속저하로 애를 먹었다. 류 감독은 플랜B를 가동해 심창민(23)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결과는 대 성공이다.

심창민은 리그 마무리 투수 중 NC 임창민(5일 기준 방어율 2.56)에 이어 두 번째로 빼어난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5일까지 방어율은 2.68이며 피안타율 0.219도 수준급이다. 57이닝 동안 볼넷도 22개로 투구 리듬이 안정적이다. 2승15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5개가 있지만 마무리 데뷔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이다. 특히 이제 만 23세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심창민은 8월초 허리 통증으로 완치까지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집중적인 보강훈련을 통해 20일 만에 돌아왔다. 4일 두산전에서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잡으며 실전감각을 되찾았다. 심창민은 “남은 한 달 동안 열심히 던져 팀의 순위싸움에도 보탬이 되고 WBC국가대표도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심창민의 공백 동안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장필준(26) 역시 올 시즌 삼성이 발견한 새로운 필승조다. 마무리 후보 3번째 옵션이던 장필준은 심창민 대신 4세이브를 올리며 불펜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아직은 피안타율이 0.305,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54로 안정적이지 않지만 최고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가진 우완 정통파로 불펜에서 가치가 높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