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장타··섬세한 쇼트게임…더 강해진 박성현

입력 2016-09-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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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장타 비결은 171cm의 키와 긴 팔에서 나오는 큰 스윙 아크, 97∼105마일을 넘나드는 스윙 스피드다. 웬만한 성인 남성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올해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64.94야드를 기록 중이다.

KLPGA 투어의 각종 순위표에서 박성현의 이름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상금은 물론 평균타수, 장타(드라이브 비거리), 톱텐 피니시율(10위 이내 진입 경기)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박성현은 1위에 올라 있다.

기술적으로 박성현에게 가장 큰 무기는 장타다. 일반적으로 장타자는 힘을 앞세우기에 정교함에서 떨어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박성현에겐 통하지 않는다. 진화하고 있는 장타는 상대를 압박하고 주눅 들게 만드는 박성현의 가장 확실한 무기다.

박성현이 강력한 장타를 내뿜어 내는 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먼저 신체적 조건이다. 171cm의 키와 긴 팔 그리고 큰 손을 갖고 있다. 이는 큰 스윙아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타고난 신체조건은 빠른 스윙스피드를 만드는 근원이 되고 있다. 박성현의 평균 스윙스피드는 97마일 정도, 세게 치면 105마일까지 높아진다. 어드레스에서 피니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1.9초로 빠르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산하고 있다. 웬만한 성인 남성을 능가하며, 남자 프로골퍼 최경주의 평균 스윙스피드인 110마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성현의 장타가 더욱 위력적인 이유는 계속해서 진화하며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현의 작년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54.28야드였다. 올해는 264.94야드까지 늘었다. 코스의 조건이나 환경 등을 고려하더라도 1년 만에 약 8야드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약점으로 꼽혔던 쇼트게임과 퍼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쇼트게임 향상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그립을 짧게 잡는 방식으로 바꿨다. 박성현은 “예전에는 어프로치 때 그립을 끝까지 잡고 스윙했다. 그러나 전지훈련 기간 동안 그립을 최대한 내려잡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 결과 훨씬 정확한 볼 터치가 이루어졌고 실수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퍼팅에서도 두 가지 변화를 줬다. 백스윙 크기와 허리의 각도다. 백스윙 때 헤드 크기만큼 크게 하면서 정확성이 좋아졌고, 거리 감각이 정확해졌다. 또 허리의 각도를 살짝 구부린 이후 어깨 회전이 좋아져 짧은 거리에서의 실수가 줄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작년 76.98%(6위)에서 올해 80.26%(1위)로 좋아졌고,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014년 30.69개(31위), 2015년 31.15(74위)로 평범했지만, 올해 29.82개(6위)로 크게 향상됐다. 폭발적인 장타와 안정된 쇼트게임, 정교한 퍼팅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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