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은 신영석, 훨훨 날아오른 현대캐피탈

입력 2016-09-25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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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영석.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신영석.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신)영석이가 레프트 자리에서 부담을 느껴 오늘은 본래 포지션인 센터로 내보낼 것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배구대회 OK저축은행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신영석 레프트’ 카드는 23일 한국전력과 1차전에서 했던 다양한 실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고교시절부터 쭉 센터로만 뛰었던 신영석이 단기간에 레프트 포지션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4득점, 공격성공률 33.33%의 부진한 성적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최 감독은 신영석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익숙한 센터 자리에 그를 배치했다. 그러면서 “영석이를 아예 사이드로 뺀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화를 통해 하나씩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 자리를 찾은 신영석은 이날 6득점(1블로킹), 66.6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6-24) 완승을 이끌었다. 양쪽 날개에서 문성민이 15득점(1서브), 박주형이 14득점(6블로킹)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1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적재적소에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1승1패(승점3)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세트부터 순조로웠다. 현대캐피탈은 13-11에서 상대 범실과 문성민의 오픈, 진성태의 서브, 노재욱의 블로킹을 묶어 4연속득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20-17에선 박주형의 퀵오픈과 노재욱의 블로킹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도 25-21로 따냈다. 3세트에선 한때 18-11까지 앞서나가다 방심한 사이 24-24 듀스가 돼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범실과 문성민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영석이가 센터로 가면서 한결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연습한 대로 잘했다. (문)성민이도 레프트 포지션에서 공격과 리시브 모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신영석은 “레프트 자리에서 즐기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며 “오랫동안 센터로 뛰었는데, 갑자기 바뀌니 어려움을 느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배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레프트 포지션에서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조 경기에선 이번 대회 첫선을 보인 대한항공이 신협상무를 세트스코어 3-0(25-23 32-30 25-12)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외국인선수 미챠 가스파리니가 18득점(3서브·2블로킹)의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신협상무는 2연패.

청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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