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볼티모어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ML) 진출 첫 해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한때 홈팬들에게까지 비난을 받았던 그였지만, 오직 실력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비록 볼티모어가 5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토론토에 2-5로 지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김현수는 ML 진출 첫 해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02(305타수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시범경기 부진으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대타로 경기에 나갈 때마다 안타를 생산해내며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대부분이었고,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상황. 김현수는 인터뷰마다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고 했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할 과제가 있었다.
김현수가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정면 돌파였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했다. 스캇 쿨바 타격코치도 “김현수는 쉬는 날도 없이 매일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쳤다”며 “그는 스스로 700만 달러 투자 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한 적 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진출권이 달린 시즌 막바지 결정적인 홈런포를 2개나 쏘아 올리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현지 언론들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그는 장소를 바꿔도 김현수였다. 의문부호를 느낌표로 바꾸고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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