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킬러 전쟁’에 주목하라!

입력 2016-10-10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문선재-KIA 나지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문선재-KIA 나지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 말은 경험을 강조할 때 많이 쓰인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KIA-LG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도 경험과 천적관계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소위 말하는 ‘킬러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 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8승7패1무. LG가 다소 앞섰지만, 절대 강세는 아니었다.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꼴찌가 1위를 잡을 확률이 충분한 야구의 특성과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PS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정규시즌에서 상대에 강점을 보였던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는 이번 WC 결정전에서 ‘킬러 본능’을 발휘할 선수는 누구일까.



● LG 문선재, KIA만 만나면 대변신!

LG 외야수 문선재는 올 정규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88(111타수32안타), 7홈런, 1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출장 경기수에 드러나듯 팀의 주전은 아니다. 좌투수 상대 대타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나섰다.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도 지난해가 유일하다.

그러나 상대가 KIA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올 시즌 KIA전 10경기에서 타율 0.484(31타수15안타), 3홈런, 10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LG 타자 중 KIA 상대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KIA전을 제외하면 문선재의 타율은 0.213(80타수17안타)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KIA 상대 스페셜리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KIA 나지완, 3년간 LG전 10홈런에 주목



KIA 나지완은 최근 3년간 LG를 상대로 45경기에서 타율 0.301(133타수40안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10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고, 출루율도 0.403로 4할을 넘겼다. 9월27일 광주 경기에선 4연타석 홈런성 파울을 기록하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올 시즌 LG전 상대타율은 0.231(39타수9안타)로 높지 않으나, 4개의 홈런으로 11타점을 올린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전에선 홈런 한 방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서동욱(타율 0.367, 2홈런, 7타점)과 브렛 필(0.327, 3홈런, 12타점)도 올 시즌 꾸준히 LG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LG 임정우-김지용-KIA 최영필-한승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임정우-김지용-KIA 최영필-한승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흥미로운 필승계투조 빅뱅

박빙의 승부에서 필승계투조의 중요성은 몇 번을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 팀 핵심 계투진의 성적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LG 임정우는 KIA전 7경기에서 4세이브, 방어율 2.08(8.2이닝 2자책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김지용도 9경기에서 1승1패2홀드, 방어율 2.45(11이닝 3자책점)로 강했다.

KIA는 최영필(8경기 3홀드·방어율 1.23)과 한승혁(7경기 2홀드·1.69)이 LG 타선을 잘 막아줬다. KIA가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기까지 둘의 역할이 컸다. 홍건희(6경기 1승1패1세이브·3.38)도 잘 버텼다. 만약 2차전까지 갈 경우 LG 상대 방어율 2.41(2승2패)로 강했던 양현종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