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진성태, 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

입력 2016-10-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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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은 매 시즌 우승후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 외에는 1위와 거리가 멀었다. 2015~2016시즌에도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박기원 감독을 영입하며 팀 정비에 나선 것도 숙원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28일 허수봉을 현대캐피탈에 보내고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진성태는 우승을 위한 퍼즐조각이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2015~2016시즌 36경기에 출장해 총 167득점(경기당 4.64득점), 공격성공률 58.21%, 세트당 0.404블로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28일 통화에서 “센터진을 강화하기 위해 진성태를 영입했다. 우리 센터진이 경기를 연달아 뛸 만한 상태가 안 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최석기, 김철홍, 김형우, 진상헌, 박상원 등 5명의 센터를 보유했지만, 이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었다. 김철홍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최석기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미챠 가스파리니와 김학민, 곽승석의 ‘삼각편대’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터라 센터진이 강화되면 공격수 전원이 득점할 수 있는 ‘토털 배구’를 실현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과 최민호가 센터진의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우상조, 김재휘, 차영석도 대기하고 있다. 진성태의 출장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박 감독은 “진성태는 아직 리그 정상급의 센터는 아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진성태는 28일 대한항공에 합류해 이적 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은 “계속 훈련을 하다 왔기 때문에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올해와 내년이 (우승의) 적기라고 본다. 몇 년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 즉시전력감을 영입했다. 우승을 위한 퍼즐조각이자 현재를 본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즉시전력을 확보했지만, 올 시즌 신인 허수봉의 이탈은 분명 아쉽다. 허수봉은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레프트 자원. 197㎝의 큰 키를 앞세운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두루 갖춘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은 “많이 아쉽다. 허수봉과 같은 선수가 나오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 팀은 1~2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미래의 자원으로 키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양 팀의 현실에 맞는 트레이드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것이다”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허수봉이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진성태가 대한항공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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