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일 사장 “우린 ‘실패’가 아니다”고 한 이유

입력 2016-11-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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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태일 사장. 스포츠동아DB

NC는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김경문 감독을 필두로 1군 진입 4년차 어린 공룡들이 일궈낸 쾌거였다. 그러나 KS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두산이라는 막강한 팀에 ‘4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10개 팀 중 우승컵을 들어올린 1등만이 기억된다. NC는 잘 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2등이 됐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었다. NC 이태일 사장도 2일 KS 4차전이 끝나고 1루 쪽 덕아웃에서 조용히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 사장은 “KS가 너무 일찍 끝나 아쉽다”며 씁쓸해 했지만 “우리는 올해 정말 잘 했다. ‘실패’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KS 무대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의 말대로 NC는 올 시즌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냈다. 사건사고가 쉼 없이 터졌지만 흔들림 없이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라는 쾌거를 거뒀다. 신생팀이, 그것도 1군 진입 4년 만에 창단 처음으로 KS 무대도 밟았다. 무엇보다 2014년 준PO, 2015년 PO, 2016년 KS까지 매년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이는 창단 때부터 팀을 맡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낸 김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과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사장도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팀이 아닌가”라며 팀의 선전을 기뻐하고는 “NC는 창단할 때부터 단순히 ‘성적’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좋은 팀을 만들어주신 (김경문)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감독님과 회포를 풀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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