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신재영부터 장진용까지’ 눈물과 감동의 시상식

입력 2016-11-14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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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신인상을 수상한 넥센 신재영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시상식’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넘쳐났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더스틴 니퍼트(두산)부터 무명세월을 딛고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넥센),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퓨처스 북부리그 방어율 1위에 오른 장진용(LG), 병마를 이기고 구원왕으로 우뚝 선 김세현(넥센) 등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눈물은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른 장진용부터 시작됐다. 그는 처음에는 담담히 소감을 이어갔지만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절망했던 올해, 한결같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원해준 부모님, 자신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의 얼굴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다보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2군에만 있다보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세이브상을 수상한 넥센 김세현이 부인 김나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해 9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야했던 김세현에게도 ‘구원왕’이라는 타이틀은 남다른 의미였다. 겉으로 내색하지 못했지만 병 때문에 힘겨웠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세이브 1위에 올랐고, 이날 트로피를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참석한 그의 아내 김나나씨도 ‘고맙다’는 남편의 한 마디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신재영의 어머니 이미영씨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신인왕까지 오른 아들을 보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대전에 있는 가게 일로 바빠 자주 경기를 보러가지는 못했지만, 아들의 선전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이씨였다. 집에서는 딸처럼 살갑고 착하기만 한 막내도 자신을 위해 항상 희생한 어머니를 향해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울먹이며 약속했다. “어렸을 때부터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셨는데 너무 죄송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선수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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