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 조태룡 사장은 “내년 시즌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입을 넘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승강 PO 2차전에서 성남FC를 제치고 승격에 성공한 강원 선수단이 조 사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성남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원, 예산 30% 삭감 악재 딛고 1부 승격
상위 스플릿 진입 넘어 아시아 무대 겨냥
“K리그 도시민구단의 모범 모델 만들겠다”
금융인 출신으로 프로야구단 단장을 거쳐 프로축구단 사장을 맡았다. 처음 야구단에 들어갔을 때는 ‘야구도 모르는 사람이 왔다’는 편견에 시달렸고, 축구단으로 옮기자 ‘야구 출신이 왜 왔느냐’는 견제를 받았다. 편견과 견제를 뚫은 그에게 실패는 없었다. 잘 나가는 금융인에서 야구단 단장으로 변신해 성공했던 그는 새롭게 도전한 축구단 사장으로서도 부임 1년도 안 돼 다시 값진 열매를 맺었다.
강원FC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성남FC와 1-1로 비겨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 승격 자격을 얻었다. 2013년 클래식 12위에 그쳐 당시 챌린지(2부리그) 1위 상주와 치른 승강 PO에서 패해 강등된 이후 4시즌만의 클래식 복귀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챌린지 준PO, 부천FC와의 챌린지 PO를 거쳐 승강 PO까지 3개의 관문을 모두 넘어서며 마침내 승격을 확정한 강원 조태룡(52) 대표이사는 21일 “바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로 승격의 기쁨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프로축구 도시민구단의 재정은 열악하다. 챌린지는 클래식보다 더 심각하다. 조 사장은 “뭔가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강원FC 사장 제의가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도전을 택했다”며 “올해만 해도 지난해보다 (강원FC) 예산이 30% 줄어든 상황이었다. 사실 (취임) 첫 해 승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지만, PO를 거치면서 점차 확신이 들었다. 내 예상보다 빨리 정말 큰 일을 이뤘다”고 밝혔다.
“재정적으로 힘들었지만, 선수단과 프런트는 물론이고 강원도와 지역민들 모두 혼연일체가 돼 승격의 기쁨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한 조 사장은 “구단주이신 최문순 강원도지사님께서도 앞으로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보험왕’에서 2009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단장을 맡아 발로 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구단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조 사장은 올해 3월 강원 사장으로 취임한 뒤 주주찾기 캠페인 등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지역민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클래식 승격에도 성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클래식에서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을 넘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적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도시민구단이 열악한 재정에서 비롯된 비정상적 운영으로 K리그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 사장은 “K리그 도시민구단의 모범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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