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차상현 신임 감독(가운데)이 13일 열린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를 사령탑 데뷔전으로 치렀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구도 멘탈 스포츠다. 9연패에 빠져 있던 도로공사가 11일 최강으로 꼽히는 IBK기업은행을 잡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도로공사는 2세트를 26-28, 4세트를 28-30으로 뺏기고도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이겼다. 객관적 전력이나 경기 흐름으로 보면 비관적인 상황에 몰렸지만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집념은 모든 것을 초월했다.
GS칼텍스 선수단이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 임하는 자세도 비슷했다. 이선구 전임 감독의 전격적 자진사퇴 후 차해원 수석코치 체제로 2경기를 치렀으나 모두 패했다. 3연패 상황에서 차상현(42) 신임 감독은 데뷔전을 치렀다. 마침 현대건설은 3연승의 상승세였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사령탑으로서 출발한 차 감독은 GS칼텍스의 상징색인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GS칼텍스에서 지도자를 하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팀워크가 강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차 감독은 2013~2014시즌부터 GS칼텍스에서 3년간 코치를 맡았다. GS칼텍스가 시즌 중 감독으로 선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다. 선수를 파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차 감독은 선수단에 역동성을 주문했다. 짧은 시간에 변화를 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동공격이나 속공 등 세계 흐름에 맞춰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 전부터 GS칼텍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1세트를 27-25로 잡고, 2세트를 21-25로 패한 직후, 3세트를 준비하면서도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차 감독은 “20점 이후에 많이 무너진다.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 외국인선수가 그 부분을 해결해주면 낫겠지만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을 이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긍정의 분위기는 단시일에 만들 수 있다. 젊은 차 감독에게 기대하는 면모다.
차 감독은 레프트 자원으로 활용하던 표승주를 현대건설전에 센터로 전환했다. 이소영~황민경 레프트 라인을 교체 없이 중용했다. 외국인선수 알렉사까지, 사이드 공격의 힘으로 센터진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차 감독은 “이 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무거운 마음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이 전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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