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시절 김태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태완(32·넥센)은 9월20일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되며 10년간 정든 친정팀을 떠났다. 넥센 소속으로 첫발을 내디딘 9일까지 80일이 걸렸다. 넥센은 2년 연속 23홈런(2008~2009시즌)을 기록했던 김태완의 장타력에 주목했고, ‘김태완표 야구’를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태완은 올해까지 통산 645경기에서 타율 0.263(1742타수459안타), 75홈런, 283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타율 0.289(360타수104안타), 23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년간의(2011~2012년)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뒤 4시즌 (2013~2016시즌)동안 228경기 출장에 그쳤다. 부상이 겹친 데다 이 기간에 거둔 성적도 타율 0.249(531타수130안타), 10홈런, 65타점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코칭스태프는 배트의 헤드가 투수 쪽을 향하는 김태완의 독특한 타격 준비자세를 손보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원하는 대로 야구하라”던 이장석 대표이사의 조언이 넥센 입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넥센으로선 김태완이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오른손 타자다. 자기 것이 확실한 선수다. 팀 타선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넥센 구단관계자도 “김태완의 의지가 대단했다. 우리 팀에 우타자가 많지 않은데, 김태완은 여전히 괜찮은 선수다”며 “특히 ‘내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김태완의 야구관도 존중한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 능력과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본인이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태완은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내 실력이다”며 “오랫동안 지켜온 폼은 큰 틀이 아닌 기존의 것에서 작은 변화를 줘야 하는데, 그동안 내 야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 지명타자든 1루수든 외야수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비시즌 기간에 바쁘게 움직이며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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