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윤봉우. 스포츠동아DB
구단에서는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선수생활에 미련이 남았다. 힘이 남아 있을 때 더 도전하고 싶었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단 한 번도 벗지 않았던 친정팀의 푸른 유니폼 대신 붉은색으로 갈아입었다. 35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윤봉우(한국전력) 얘기다.
윤봉우는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센터다. 역대 블로킹 2위(776득점)의 기록은 타고난 기술에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도 윤봉우의 블로킹과 경기운영 능력을 눈여겨봤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센터진이 약했는데, (윤)봉우를 영입해 약점을 메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윤봉우는 실력으로 보답했다. 올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0.738), 속공 9위(성공률 57.59%)에 오르며 센터 본연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의 활약을 앞세워 14승5패(승점 37)로 2위에 올라있다. 4일 인천 대한항공전 결과에 따라 선두 탈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더 돋보이는 것은 윤봉우의 블로킹 페이스다. 2011~2012시즌 38경기에서 105개의 블로킹을 성공한 것이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08~2009시즌(36경기 101블로킹)에도 단일시즌 100블로킹을 넘어섰다. 올 시즌에는 19경기를 치른 현재 59개의 블로킹을 성공했다. 지금의 페이스면 36경기에서 총 111.78블로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퇴 기로에 서 있던 선수가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 블로킹 페이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동료들과 믿음이 쌓이니 코트를 밟는 일이 더 즐겁다. 윤봉우는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힘이 남아있을 때 공 하나라도 더 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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