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파? 일본파? 스프링캠프, 4개팀이 장소 바꿨다

입력 2017-01-0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7년 스프링캠프는 총 4개 팀이 장소를 바꿨다. 호주 1차 캠프를 고수하는 두산(위)과 고치 대신 오키나와에서 1차 캠프를 여는 한화. 사진제공|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올해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2월1일로 바뀌었다. 각 구단의 전지훈련 장소 역시 이에 맞춰 큰 폭의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였다.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 장소를 바꾼 곳은 총 4개 팀이다. KIA와 LG가 1·2차 캠프 이동을 없애고 각각 일본과 미국에 머문다. 롯데는 2차 캠프를 가고시마에서 오키나와로 변경했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상징과도 같은 고치 캠프를 폐지하고, 오키나와와 미야자키로 1·2차 캠프를 구성했다.


● 미국 선호는 여전, 아예 애리조나에 머무는 LG

그동안 1월15일에 시작됐던 스프링캠프에서 상당수 구단이 선호했던 코스가 1차 미국, 2차 일본 캠프였다. 그 중에서도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는 가장 많은 팀이 선택해온 루트다. 올해는 캠프 시작일이 2월1일로 밀리면서 ‘미국 선호현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6개 팀이 여전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특히 애리조나는 훌륭한 시설이 장점이다. 투산으로 향하는 NC와 kt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단이 메이저리그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피닉스로 향한다. 메이저리그 각 팀의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까지 장소를 빌려 쓰는 방식인데, 훈련에 최적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NC와 kt는 올해도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LA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갖는 루트를 고수한다. 롯데와 넥센은 피닉스에서 1차 캠프를 갖고, 나란히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 실전을 대비한다.

LG는 아예 애리조나 피닉스에만 머문다.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글렌데일에서 훈련하다 다저스의 캠프가 시작되면 피닉스의 파파고로 이동한다. SK는 유일하게 애리조나가 아닌 플로리다로 향한다. 트레이 힐만 감독 선임과 함께 그동안 고수해온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캠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힐만 감독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 여전한 대세 ‘오키나와 리그’, 롯데도 합류

미국에서 총 3팀(롯데·넥센·SK)이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와 2차 전훈에 돌입한다. 이중에서 롯데는 그동안 2차 캠프지로 쓰던 가고시마를 떠나 ‘오키나와 리그’에 합류했다. 가고시마는 좋지 않은 기후에 실전 상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국내 팀은 물론, 다양한 일본 팀들을 새로운 ‘스파링 파트너’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KIA는 LG와는 정반대로 일본 오키나와에만 머무는 일정을 선택했다. 이동으로 인한 비효율성 대신 오키나와의 전용훈련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오키나와 내 최고의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은 올해도 미국령 괌에서 1차 캠프를 갖고, 오키나와로 넘어온다.

한화는 특이하게 1차 캠프를 오키나와에서 치르고, 2차는 미야자키로 넘어간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상징과도 같던 고치 캠프를 폐지한 대신, 따뜻한 기후의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고 미야자키에서 실전감각을 완성하겠다는 계산이다.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우승의 기운을 담은 호주~미야자키 캠프를 그대로 가져간다. 우승을 이끈 좋은 추억을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