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라이벌’ 광주FC 신예 나상호, “꾸준히 성장할 날 기대하라!”

입력 2017-0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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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시절, 동갑내기 라이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치열하게 경쟁한 광주FC 나상호는 선수단 동계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전남 광양캠프에서 만나 처음 안착한 프로무대에서 생존 이상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다부진 의지를 전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고교 시절 황희찬과 치열하게 맞선 동갑내기 라이벌
나상호, “선택과 길이 달랐을 뿐. 성장은 계속된다!”


한 때 한국축구 최고의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무대를 주름잡았다. 특히 고교시절 경력이 화려했다.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 득점왕 및 최다 공격 포인트,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광주 금호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거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광주FC에 입단한 ‘신예’ 나상호(21)의 이야기다.

그는 동갑내기 라이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항상 치열하게 경합했다. 주요 대회에서 정상을 다퉜다. 선택은 달랐다. 포항 스틸러스 산하 포항 제철고를 나온 황희찬이 유럽무대로 떠난 반면, 나상호는 대학에 진학했다. 축구계 일각에선 “곧장 해외로 향했다면 훨씬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황희찬은 유럽 주요대회를 경험하면서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나상호는 잠시 잊혀졌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2017시즌을 향한 광주 선수단의 동계전지훈련이 이어지는 전남 광양캠프에서 만난 나상호는 “(진학을) 후회하지 않는다. 성장이 더디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선택이 달랐을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희찬이란 존재는?

“항상 동기부여를 해주는 친구였다. 홀로 욕심을 내는 것보다 경쟁자가 있다면 자극을 계속 받게 된다. 앞으로도 계속 선의의 경쟁을 펼칠 거다. 물론 운명은 모른다. 언젠가 같은 무대에서, 같은 팀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본다.”


-혹시 성장이 늦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각자의 선택이 있고, 길이 있는 법이다. 난 해외로 떠나는 것보다 성인, 프로무대에서의 적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서나가려 욕심부리기보다 한 걸음씩, 한 단계씩 기본을 다지고 차분히 도약하고 싶다. 프로에 처음 안착한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단국대 시절 나상호. 사진제공|광주FC



-프로 첫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

“난 광주 유스 출신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도 받고 있다. 솔직히 부담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압박은 긍정적이다. 나만의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 신인이라 주변 눈치에 크게 영향받지 않아도 된다. 내 자신에게 계속 채찍질하며 달리겠다.”


-스스로의 장단점을 설명한다면.

“상대의 빈 공간을 찾고, 침투하는 능력이 장점이다.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반면, 피지컬이 좋지 않다. 수비력도 다소 부족하다. 매 경기 나설 때마다 수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어렵긴 해도 계속 노력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광주 출신이라 기대가 더 클 것 같다.

“고교 시절,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볼 보이를 한 적 있다. 형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기에 서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기회가 왔다. 출전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싶다. 올해 영 플레이어상도 목표다.”


-프로 선수로서 궁극적인 포부가 있다면.

“국내에서 ‘나상호’를 떠올릴 때 모두가 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고, 또 해외무대도 밟고 싶다. 그러나 지금 갓 시작됐을 뿐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오늘에 충실하겠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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