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XX, 여성파이터 꿈을 연다

입력 2017-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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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 서울 청담동 압구정짐에서 열린 ROAD FC 037 XX 미디어데이에서 출전을 앞둔 여자선수들이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왼쪽부터 홍윤하, 임소희, 이예지, 함서희, 박상민 ROAD FC 부대표, 강진희, 정문홍 ROAD FC 대표, 박정은, 심유리. 사진제공|ROAD FC

염색체 따온 ‘로드FC XX’ 신설
11일 첫 경기…새 역사의 시작

마침내 ROAD FC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사상 최초의 여성부 전용 리그 ROAD FC XX를 출범한다. 3월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ROAD FC XX 037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ROAD FC는 여성 파이터의 육성, 종합격투기 여성부 활성화와 대중화를 목적으로 ROAD FC XX를 신설했다. 여성의 성염색체 XX에서 따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직 여성 파이터를 위한 리그다. 새로운 여성종합격투기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남성부 경기 못지않은 수준 높고 흥미로운 경기를 예고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ROAD FC 정문홍 대표는 “ROAD FC가 출범 이후 7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ROAD FC 여성부 리그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의 종합격투기가 메이저스포츠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ROAD FC XX 신설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종합격투기는 새로운 스포츠로 인정받으며 대중화의 길에 들어섰다.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는 여성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성 파이터의 대회 출전에는 아직 많은 선입견이 존재한다. 여성 파이터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왜 그렇게 위험한 격투기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여성 파이터의 실력에 의구심을 많이 가지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여성 파이터들은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인프라 부족에 훈련과 경기출전 제한 등 어려움이 많았다.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대회당 1경기 남짓한 출전기회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ROAD FC XX 037’ 포스터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어릴 때 제대로 교육받고 훈련해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단 한 명의 슈퍼스타가 그 종목의 인기를 좌우하기도 하지만 바다보다 넓은 저변에서 많은 선수가 꾸준하게 나와야 그 종목은 탄탄한 인기를 바탕으로 대중의 스포츠가 된다.

이제 ROAD FC XX의 출범으로, 여성 파이터들의 무대가 만들어져 목적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첫 론칭을 기념해 열리는 ROAD FC 037 XX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성파이터들은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제이), ‘우슈 공주’ 임소희(20, 남원정무문), ‘꼬마늑대’ 박정은(21, 스트롱울프), ‘여자 권아솔’ 강진희(19, 팀강남/압구정짐),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28, 본주짓수), ‘타격 지니어스’ 심유리(23, 팀지니어스), 박나영(17, FREE GYM)이다. 현재 ROAD FC를 이끌어가는 이들은 대부분 10대 후반∼20대 초·중반이다. 아직은 완벽한 기량은 아니지만 기회와 경험이 쌓이면 훨씬 더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지금이 기량을 발전시킬 중요한 시기다. 보다 많은 경험과 기회가 이들에게 필요하다.

XIAOMI ROAD FC 037 XX는 그런 면에서 이들의 기량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더 많은 여성 파이터들이 꿈을 펼칠 기회의 문이 이제 활짝 열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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