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프로 무대 1승이 없는 KIA 투수 김윤동이 새 시즌 선발진 진입을 위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윤동은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4.2이닝 4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오른손투수 김윤동(24)은 아직 1군에서 승리기록이 없다. 올 시즌 KIA 선발진 입성이 유력한 그의 목표는 ‘첫 승’이다.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 그는 첫 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호투를 펼쳤다.
김윤동은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77개, 삼성 타선에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직구(45개) 최고구속은 145㎞였고, 슬라이더(18개)와 체인지업(10개), 커브(4개)를 곁들여 삼성 타자들과 효과적인 승부를 펼쳤다.
첫 등판인 15일 광주 두산전에선 3이닝 5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선발등판 예정이던 김진우가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으로 2번째 투수로 준비하던 김윤동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2번째 등판은 깔끔했다. 김윤동은 “체인지업도 잘 들어갔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치도록 던졌던 게 효과가 있었다. 운도 많이 따랐다”며 웃었다. 사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에 대해 “3이닝 정도 지나면 공이 빠지기 시작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김윤동은 5회초 2사 2루서 교체되기까지 소위 ‘날리는’ 공을 최소화하며 투구를 이어갔다.

KIA 김윤동.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는 이에 대해 “힘이 들거나 이런 건 아닌데 뒤에 가면 갈수록 밸런스 쪽이 흐트러지는 것 같다. 훈련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손 본 팔 스윙이 효과를 보고 있다. 김윤동은 “팔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많이 연습했다”며 “폼을 간결하게 하면서 힘이 빠져도 내 공을 던지게끔 도와주는 것 같다. 팔보다는 몸 전체를 쓸 수 있다. 체인지업 덕분에 좌타자 상대로 던질 공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첫 승’이다. “선발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1군 엔트리에 있고 싶다”며 웃은 그는 “지난해엔 방어율이 생겼으면 했는데, 올해는 첫 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IA에 지명될 때만 해도 그는 외야수였다. 입단 후 1년 만에 투수로 전향했고, 2013년 1군에 1경기 나왔지만 0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당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해 상무에서 전역할 때까지 1군에 방어율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방어율이 생겼으면 한다”며 1군에서 던질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31경기(5선발)에서 53이닝을 던지며 방어율은 생겼지만, 승리 없이 3패 2홀드 2세이브(방어율 5.43)만을 기록했다. 김윤동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으니 꾸준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전보단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다”며 첫 승과 함께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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