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원정지에서 1군 감독이 팀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점심 식사 시간도 모자라 이동 중 자장면 한 그릇으로 때우고 달려온다. ‘어디를 그리 급히 다녀왔냐?’고 물으면 “마침 2군 경기가 인근에서 열려 보고 왔다. 누가 열심히 잘 하나 보고 왔다”는 등 2군 경기 관전과 같은 내용의 답이 돌아온다.
대부분 감독들은 2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보고서를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꼼꼼히 살피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특히 2군 투수를 1군에 등록할 때는 최근 기록 및 퓨처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견, 그리고 최근 등판날짜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존중해 판단한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단 한명은 다르다. 2군 투수를 1군 홈 경기장으로 불러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해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4~5명의 투수들은 계속 공을 던져야 한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100개 이상 투구도 자주 있었다. 당연히 2군 투수 운용 계획은 엉망이 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1군 테스트’를 받는 경우에도 이를 악물고 공을 던진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2군 선수들의 대전구장 테스트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1군 선수를 뽑기 위한 즉석 오디션은 김 감독의 즉석 원 포인트 레슨으로 자주 바뀌었고, 밸런스를 잡기 위한 ‘특투’로 이어졌다. 지난해 어깨부상을 당한 우완 유망주 김민우도 단골 ‘특투’의 멤버였다.
김 감독은 2일 늦은 오후 대전구장에서 2군 투수 4명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다고 통보했지만 박종훈 단장은 이를 불허했다. 김 감독은 두산과 잠실 경기 종료 후 대전으로 이동해 투수들을 보자고 했다. 오후 8시가 지난 시간에야 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4명의 투수가 언제 서산으로 복귀하고 얼마나 많은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아무런 사전 협의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화 박종훈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1군 지휘와 팀 전체 육성 및 운영을 완전히 분리했다. 김 감독도 구단의 이 같은 운영 철학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지금 원칙을 따져서 뭐하나. 선수가 없다”, “심각하다. 직접 보고 체크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선수 한명 만들려고 밤늦게까지 애쓰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특히 언론 매체에 “구단이 막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있는 선수로 버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감독이 1군 등록을 원하면 언제 어떤 선수라도 1군에 보낸다”는 당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 상황은 김 감독이 의도를 갖고 만든 건 아닌지 의심을 살만하다. 김 감독이 구단과 날카롭게 각을 세워 자신의 발언권과 입지를 크게 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비춰진다.
만약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선수의 투구를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서산 전용훈련장(2군 훈련장)으로 달려가면 된다. 대전구장에서 서산 전용훈련장까지 거리는 130km, 왕복 3시간이다. 오전 8시에 출발해도 홈경기 훈련시간까지 돌아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우 가까운 곳에 2군 전용훈련장이 있는 김성근 감독의 복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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