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실패한 노상래…좋은 징크스 이어간 황선홍

입력 2017-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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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FC서울이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FC서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황 감독, 포항 시절 포함해 노 감독에 무패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전남 드래곤즈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막 5연패를 당하며 고전했던 전남은 8라운드에서 강원FC를 2-1로 누르는 등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반면 서울은 8라운드 대구FC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고, 이에 앞선 중국 원정에선 상하이 상강에 2-4로 져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등 하향세가 뚜렷했다.

전남 노상래(47)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점차 팀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수첩에 각 팀 감독들과의 상대전적을 다 적어놨는데, 황선홍(49) 감독님에게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서울 황 감독의 포항 사령탑 시절까지 포함해 총 5번 맞붙어 2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황 감독은 ‘노 감독이 수첩에 상대전적을 적어놓고 설욕을 벼르고 있더라’는 취재진의 전언에 “그러고 보니 노 감독에게 한 번도 지지 않은 것 같다”며 “좋은 징크스는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맞받아쳤다. 황 감독 역시 “전남이 최근 분위기도 좋고, 자일을 필두로 한 역습이 상당히 좋다. 우리는 직전 대구전에서 패하면서 전남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90분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희비가 갈렸고, 이번에도 승자는 황 감독이었다. 서울은 전반 9분 터진 오스마르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고, 황 감독은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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