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5선발…‘어메이징5’ 완성한 LG 임찬규

입력 2017-05-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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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3일 잠실 NC전에서 7이닝 3안타 4삼진 쾌투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임찬규의 호투로 LG 선발진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는 강력한 선발진이 가장 큰 무기다.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에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허프까지 4선발이 탄탄하다. 여기서 5선발 임찬규까지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김대현이 5선발로 뛰고 있지만 허프가 돌아오면 임찬규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팀내 5선발에 대한 기대는 사실 크지 않다. 5이닝 정도만 최소실점으로 소화해주면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임찬규는 5선발의 기준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첫 등판이던 4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1이닝 3실점, 15일 잠실 kt전과 21일 잠실 KIA전에서도 5이닝씩만 소화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3선발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임찬규는 이전 등판이던 4월 27일 잠실 SK전에서 7.1이닝 7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SK 강타선을 단 2안타로 묶는 완벽한 승리였다. 3일 잠실 NC전에서도 7이닝 동안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2승째를 수확했다.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면서 방어율을 1.30까지 끌어내렸다.

이유 있는 선전이다. 임찬규는 “원래 반대투구도 많고 볼넷도 많았는데 올해는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가고 자신감이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 제구를 갈고 닦았다. 특히 체인지업을 연마하면서 무기가 다양해졌다”며 “슬라이더도 땅볼 비율이 높아서 중요할 때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닝이터로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길게 던져야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면 1이닝, 2이닝 너무 길게 느껴졌다. 1회, 1회 던진다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어느새 5회가 되더라”며 “6회부터는 보너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중간계투진이 워낙 좋으니까 6회부터는 하고 싶은 거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강남이와 (정)상호 선배님, 뒤에 있는 투수들을 믿고 편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웃고는 “분명 앞으로 힘들 때가 오겠지만 좋을 때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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