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민심 모르는(?) 삼성 김한수 감독의 고충

입력 2017-05-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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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은 9일 아침 일찍 대통령선거 투표장에 갔다. 삼성의 참담한 승률을 고려할 때, 경황이 없을 법하고, 감기에 걸려 몸 상태도 썩 좋지 못했건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표를 행사한 것이다.

김 감독은 1994년부터 삼성 한 팀에서 현역과 지도자 코스를 모두 밟았다. 대구에서 20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2017년 대선의) 대구 민심을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삼성 감독이 된 이래로 사람 만날 일이 극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1승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김 감독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야구 외적인 것들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을 터다.

삼성은 9일까지 6승2무24패로 승률 2할이다. 꼴찌가 문제인 단계는 넘어갔고, 어느덧 약체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1982년 삼미와 비교되는 지경이다. 이러니 당장에 1승을 어떻게든 얻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는 듯한 팀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진을 윤성환~페트릭~우규민의 고정선발 3인 외에 백정현과 최지광을 추가해 임시방편적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 제1선발을 기대했지만 가래톳 부상 탓에 1경기도 던지지 못한 레나도의 1군 복귀시점도 20일 즈음으로 맞춰놓고 있다.

삼성은 9일 투수 신용운과 외야수 이상훈을 웨이버 공시했다. 황수범, 이재익 등 육성선수들의 1군 등록을 검토하는데, 로스터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조치다. 승리를 향한 배는 고픈데 마땅한 자원은 워낙 없으니 솥뚜껑의 누룽지까지 긁는 심정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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