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진욱의 웃픈 농담 “김재윤이 누구죠?”

입력 2017-06-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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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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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었나요?”

kt 김진욱(57) 감독은 5월의 마지막 경기인 31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김재윤(27)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오히려 “김재윤이 누구냐?”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오히려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었냐?”고 되묻자 질문자가 당황할 정도였다.

이는 어디까지나 장난이었다. 김 감독은 이내 “농담이다”며 웃으면서 “요즘 하도 세이브 기회가 안 와서 이름을 까먹을 지경이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감독이 선수의 이름을 잊어버릴 리가 있을까. 더군다나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일취월장하고 있는 김재윤인데 말이다.

김재윤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1구원승 포함)를 올리며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블론세이브가 단 1개도 없으며, 자책점 0으로 ‘방어율 제로(0.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5월 중순 이후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팀이 부진에 빠진 데다 이길 때 또 대승을 하기 때문이다.

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보통 불펜투수들은 오랫동안 등판하지 않으면 투구감각을 이어가기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마운드에 올라 실전투구를 하기도 하지만, 김재윤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거의 등판하지 않고 있다.

5월13일 시즌 10세이브 달성 이후 그 다음 등판이 8일 후인 21일 수원 넥센전이었다. 13-4로 대승해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한 타자만 상대했다. 그리고 24일 대구 삼성전에 4-4 동점이던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뒤 연장 10회초 타선 폭발로 구원승을 올렸다. 이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세이브를 올렸지만 이후 31일 SK전까지 또 5일간 등판이 없었다. 19일 동안 등판 자체가 3경기였고, 1구원승과 1세이브를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등판간격이 너무 뜸한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재윤은 본인이 공백이 길어도 문제없다고 한다. 오히려 안 나가도 괜찮다고 해 일부러 등판시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도 세이브 기회가 안 와서 김재윤 선수가 불쌍하다. 감독으로서 세이브 기회를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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