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손주영, LG 미래 밝힌 ‘1998 영건카드’

입력 2017-07-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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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손주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고우석-손주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가 최대위기다. 선발진에서는 데이비드 허프(32), 불펜에서는 윤지웅(29)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들을 대체할 인물로 ‘영건카드’를 꺼냈다. 윤지웅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우석(19) 손주영(19)을 선택했고, 허프의 공백을 대신할 선수로는 김대현(20)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윤지웅과 같은 좌완 손주영이 프로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는 11일 인천 SK전 4회 2사 2루서 등판해 1.1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신인임에도 4회 승계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매조지하는 담대함을 보였다. 5회에는 1사 3루서 최정에게 희생플라이타점을 허용하면서 1실점했지만 강타자들이 많은 SK를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합격점이었다.

손주영은 2017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에 등판해 5승3패, 방어율 4.19로 비교적 잘 던졌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4삼진 1실점하며 잘 던진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윤지웅 대신 신예 손주영을 과감하게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날 손주영, 신정락과 1군으로 복귀한 고우석도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이날 7회 2사 후 구원 등판해 1이닝 2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구를 때려내는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우석은 이미 프로 데뷔전이었던 4월 16일 잠실 kt전에서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비록 배울 게 더 많은 신인이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 2군행 버스를 타야했지만 팀에 갑작스러운 공백이 생기면서 천금같은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단단한 모습으로 투구하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인천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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