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당시 롯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연승 뒤의 조정은 야구의 상식이다. 관건은 조정 기간을 얼마나 짧게 끊느냐다. U자형 반응을 만들어낼지, L자형 장기 연패로 빠질지 갈림길에 섰다.
하필 롯데는 29~30일 잠실에서 두산을 만난다. 두산은 8월 성적(18승5패)이 롯데보다 우월한 유일한 팀이다. 반면 두산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6승7패) 팀이 롯데다. 두산으로서 칼을 갈고 나올 상황이다. 게다가 두산은 1위 KIA에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두산 2연전을 마치면 바로 부산으로 돌아가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사직에서 NC를 만난다. 롯데와 NC는 7승7패로 맞서고 있다. 지역 라이벌끼리의 2017시즌 최후의 2연전인지라 NC도 호락호락 넘기지 않을 터다.
워낙 탄력을 받았기에 4위가 유력해보여도 롯데는 안심하지 않는다. 불과 2년 전, 거의 손에 움켜쥔 줄 알았던 5강을 막판 연패로 놓쳤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이제 됐다’ 싶은 순간부터 두산을 만나 연패에 빠지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고, 이종운 감독이 1년 만에 경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12년 이후 모처럼 가을야구가 성큼 다가왔지만 분위기를 유난히 많이 타는 롯데인지라 남은 23경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