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두산은 7월 18일부터 8월 28일까지 후반기 36경기에서 무려 27승(2무7패)을 올렸다. 승률은 8할에 가까운 0.794에 달한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36년 KBO리그 역사상 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역대 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은 2000년 현대와 2009년 KIA다. 2000년 현대는 34승1무12패를 기록하며 승률 0.739로 후반기를 마쳤다. 그해 현대는 133경기에서 91승2무40패, 승률 0.695의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며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2009년 KIA도 34승12패, 승률 0.739를 기록했다. KIA는 그해 역대 후반기 승률 6위를 기록한 SK(30승11패·승률 0.714)의 추격을 뿌리치고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고 역시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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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두산은 역대 후반기 리그를 지배했던 강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전반기를 5위로 마쳤다. 82경기에서 42승1무39패로 승률 0.519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 등 부상전력이 많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는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김명신, 이영하, 박치국 등 신인 투수 발굴의 기회로 삼았다. 내야수 김재호의 허리부상이 길어지자 류지혁을 투입해 건강한 내부경쟁을 이끌었다.
두산은 후반기 부상 전력이 복귀하자 새롭게 주전급으로 성장한 새 얼굴들과 시너지효과를 이루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무서운 질주 속에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한 것 같았던 1위 KIA를 턱 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격차는 이제 단 1.5게임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탈출해 역시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4위 롯데와 29~30일 잠실에서 두 차례 일전을 치른다. 1위 추격을 향한 중요한 길목이다. 이어 31~9월 1일 광주에서 1·2위 맞대결을 펼친다. KBO리그 후반기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왔다면 곧 시즌 결승점이다.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꼭 선두 추격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3위와의 격차도 생각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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