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지명 100명 중 47명이 고졸투수

입력 2017-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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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졸 투수를 잡아라!’ 2018 KBO신인드래프트를 앞둔 10개 구단의 공통된 전략이었다.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강백호(kt)를 시작으로 총 10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대상자 964명 중 투수는 370명이었지만 전체 100명 중 무려 61명이 투수였다. 특히 상위 라운드 지명에 고졸 투수가 집중됐다.

1~3라운드 30명 중 투수를 겸하는 강백호를 포함해 고졸투수는 21명이었다. 강백호를 야수로 분류하면 kt와 함께 9순위에서 세광고 포수 김형준을 지명한 NC를 제외하면 8개 팀이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았다. 3라운드에서도 고졸투수가 7명이었다. 롯데는 2라운드에서 인하대 투수 정성종를 뽑는 등 3명의 대졸 투수를 뽑기도 했지만 한화는 10명 전원을 고졸(투수 5명)로 선택했다.

SK는 7명을 고졸 투수로 선택했다. 강백호를 투수로 분류하면 전체 고졸 투수 지명은 총 47명으로 전체 드래프트 100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앞서 열린 1차지명 때도 10명 중 9명이 투수였다. 과거 즉시 전력 후보로 인기가 높았던 대졸 야수는 4라운드에서 삼성이 전체 32번으로 뽑은 홍익대 내야수 이태훈이 가장 앞선 순번이었다.


고졸 투수 6명을 뽑은 두산 김태룡 단장은 “퓨처스 팀 투수 중 부상이 많다. 마운드 육성을 위해 투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졸투수 쏠림 현상은 최근 리그에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각 구단이 공통적으로 투수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 큰 배경이다. 특히 올해 고졸신인들은 대부분 1999년생으로 초등학교 시절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금메달을 보며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드’로 뛰어난 투수들이 다수 배출돼 쏠림 현상이 컸다.

한편 청소년대표팀 내야수인 경북고 배지환은 이날 드래프트 직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사실이 알려져 일부 구단이 전략을 급히 수정하기도 했다. 전국대회 타율 0.465를 기록한 내야 유망주였다. 애틀랜타 입단이 유력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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