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광열. 스포츠동아DB
박광열은 올해 정규시즌 기준 총 122일을 1군에서 버티며 NC 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10이닝을 소화했다. 1군 데뷔 첫해(2015년) 65.1이닝, 지난해 37이닝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기존에 없었던 선발출장도 18회였다. 차근차근 실전감각을 쌓아가던 차에 PS라는 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박광열은 “정규시즌과 PS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PS는) 재미있으면서도 긴장된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긴장감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열은 포수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게 포수 리드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확고한 답이 돌아왔다. “나는 투수의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유형이다. 컨트롤이 되면 상대 약점을 더 파고들 수 있다. ‘포수 리드는 결과론’이라는 말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했는데, 정답은 없지만 상황에 맞는 리드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그 정상급 포수로 손꼽히는 선배 김태군과 롯데 강민호(32)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그는 “(김)태군이 형은 공 하나하나 허투루 받는 게 없다. 상황에 따라 앉는 위치 등 세밀한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태군이 형의 리드에 투수들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박광열은 “나는 전반기에 실패를 맛본 선수”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박광열이 전반기 1군에서 버틴 날은 50일뿐이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NC가 시즌 도중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종민을 데려온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말도 이때 깨달았다. “이번 PS의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 내가 잘하겠다고 다짐하기보다는 지금의 과정을 거쳐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