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채태인의 진심 “기회 주어지면 내 몫은 무조건 한다”

입력 2017-11-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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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스포츠동아DB

“기회만 주어지면 내 몫은 무조건 한다.”

2017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채태인(36)의 진심이다. KBO리그 데뷔 후 첫 FA라는 절호의 기회, 그는 어떻게든 기량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거침없이 내비쳤다.

채태인은 그의 원 소속구단 넥센의 유일한 내부 FA다. 지금까진 양측이 급할 것 없이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넥센 구단은 “채태인이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보상선수를 데려오지 않고 보상금만 받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만약 타 구단이 채태인을 데려가기 위해선 그의 2017시즌 연봉(3억원)의 200%와 보상선수 한 명, 또는 직전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되지 못한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것은 베테랑 FA 선수들의 이적을 막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채태인의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넥센의 조치는 파격적이다. 채태인 입장에서도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채태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26일 통화에서 “넥센 구단의 조치는 선수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베테랑 FA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FA는 과거의 성적에 대한 보상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한 구단 운영팀장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면, 채태인은 매력적인 FA임이 틀림없다. 9억원의 보상금(2017시즌 연봉 3억원의 300%)도 수십억원대 거액이 오가는 최근 FA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다.

채태인의 최대 강점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생산하는 타격기술과 뛰어난 수비다. 소위 ‘자기 것’이 확실한 타자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향후 1~2년간은 어떤 팀에서든 주축으로 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무척 강하다는 점이다. 채태인은 “기회만 주어지면 내 몫은 무조건 한다. 반드시 해낸다”고 외치며 활약을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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