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은 미국 LA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먼저 배트를 잡고 가장 늦게 훈련장을 떠난다. 부상 없이 팀의 중심 타자로 시즌을 완주하고 가을에 마음껏 웃기 위한 노력이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10개 구단 리그가 시작돼 경기수가 확장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매년 전 경기(144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는 125게임 출장에 그쳤다. 정규 시즌에 입은 손 부상으로 인해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의 대기록이 깨진 것이다.
손 부상은 단순히 출장 기록만 날려 버린 게 아니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쌓아온 매년 100타점의 기록까지 가져가 버렸다. 나성범이 2017년에 기록한 타점은 99타점. 100타점에 단 1타점이 모자랐다.
NC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이전 시즌의 진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어서였을까.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열린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유독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에도 타격 훈련을 자처해 손에 방망이를 놓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란초쿠카몽가 론마트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구단 버스가 떠나기 직전까지 배팅케이지를 지키며 연신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냈다.
나성범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실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데, 그것에 맞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했던 것과 지금까지 꾸준히 연습했던 부분들을 계속해서 반복 시도하고 있다. 타격, 수비 등 이제는 실전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얼굴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다 지워질 정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페이스를 빨리 올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는 “시즌이 일찍 시작하지만, 단순히 날짜만 당겨지는 것뿐이다. 준비는 이전과 똑같이 하고 있다. 이른 개막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NC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대졸자원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는 그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됐다. 이른 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는 벌써부터 자신의 신체나이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나이가 조금씩 들고, 지난해 부상까지 겪다보니 몸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신인의 자세, 초심을 지키려 매 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팀으로는 역시 무조건 우승이다. 팀원 모두가 한마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타점의 아쉬움이 정말 컸다. 올해는 3할-30홈런-100타점을 꼭 다시 해보고 싶다. 2014년 이후 단 한번도 하지 못 했다. 중심타자라면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이다. 또 꼭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LA(미 캘리포니아 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