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최보경이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팀들이 예상외로 고전하면서 ‘로테이션’ 시스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에서 ‘로테이션’이란 경기 스케줄이 빡빡한 주요 팀들이 경기마다 출전 선수 명단 혹은 베스트11에 변화를 주면서도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뜻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빅리그의 대표 클럽들에게는 ‘로테이션’이 필수다. 세계적인 스타들은 ‘로테이션’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를 많이 가져가지만 그렇지 않은 애매한 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제한되기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축구팬들에게 ‘로테이션’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박지성(37·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후부터였다. 박지성은 2005년 7월 세계적인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5~2006 시즌 리그에서 34경기 등 총 45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팀에 복귀해서도 데뷔 시즌만큼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 시즌 28~40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도 있었고,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를 놓고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1년에 적게는 50경기에서 많게는 6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맨체스터 유나티드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이 필수였던 것이다. 박지성도 ‘로테이션’을 피할 순 없었다.

선수단 로테이션은 살인적인 시즌 스케줄을 받아든 빅 클럽들의 필수 요소다. 토트넘 손흥민(왼쪽)도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라멜라(오른쪽)가 올 초 합류하면서 로테이션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손흥민(26·토트넘)도 ‘로테이션’ 이슈에 중심이 된 적이 있었다. 그는 2017~2018시즌을 치르면서 확고한 주전이 된 듯 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손흥민 포지션에 에릭 라멜라(26)가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영국 언론에서조차 둘의 선발 여부에 따른 효율성에 대한 기사가 쏟아냈다. 승자는 손흥민이었고, 최근 경기에서 연속 골 행진으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등으로 경기 스케줄이 빡빡했던 토트넘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이 필수불가결한 부분이었다.

상주와의 홈 개막전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다 0-2로 패한 울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에서 울산 현대 등 몇몇 팀은 어설프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가 리그에서 참패를 당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일주일에 2경기씩을 치르는 스케줄이 이어져 체력 문제를 우려한 코칭스태프의 결정은 이해하지만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꺼워야 하고, 일정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꾸준하게 영입하기 위한 구단의 지원도 필수다. 자금동원능력이 떨어지는 팀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는 대략 20명 정도의 선수들을 언제든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게 제대로 준비를 시켜야 한다. 로테이션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팀만이 진정한 강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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