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위용 되찾은 로저스, 정답은 투심에 있었다

입력 2018-05-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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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로저스. 스포츠동아DB

넥센은 기본적으로 타격의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의 행보는 다르다. 박병호(32)와 서건창(29) 등 핵심 타자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선발진이다. 선발투수 방어율은 10개구단 가운데 5위(4.76)이지만, 경기당 5.2이닝(1위)을 소화하며 계투진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 핵심이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3)가 그 중심에 있다.

로저스의 최대 강점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6.2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을 챙겼다. 나란히 7이닝을 소화한 양현종(KIA), 헨리 소사(LG)에 이어 이 부문 리그 3위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선 모두 7이닝 이상(완투승 1회 포함)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4월 11일 사직 롯데전 직후 5.55까지 치솟았던 방어율도 2.98(5위·54.1이닝 18자책점)까지 낮췄다. 자연스럽게 로저스가 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 이는 변화를 위한 로저스의 노력이 통한 결과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 투심패스트볼(투심)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그 중 하나다.

과거 로저스는 시속 150㎞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직구)와 슬러브,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후 평균구속이 2~3㎞ 하락한 탓에 변화를 모색해야 했고, 투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로저스는 “(투심이) 운 좋게 잘 들어가는 것 뿐”이라고만 말했지만, 지금 그의 피칭메뉴에서 투심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까지, 활용 가능한 구종이 많으니 상대타자의 타이밍을 뺏기도 좋다. 시속 150㎞대 초반의 구속을 회복한 것은 덤이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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