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팻 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결국 칼을 빼들었다. 팻 딘은 4일 광주 한화전에 구원등판했다. 2017시즌 KBO리그 입성 후 첫 구원등판이었다. 팀이 2-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선발투수 한승혁이 5이닝(4실점)을 소화하고 물러난 뒤 팻 딘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KIA 팬들이 술렁였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팻 딘은 모두의 걱정을 비웃듯, 실점 없이 6회를 넘겼다. 1사 1·3루의 위기를 넘긴 팻 딘은 포수 신범수를 격려하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일단 팻 딘의 구원등판이 성공으로 귀결된 셈이다.
이후 KIA 계투진은 거침없이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이 1.1이닝, 임기준이 0.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그 사이 타선이 2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9회에는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해 송광민~제러드 호잉~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은 KIA 불펜을 상대로 2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6-4로 값진 역전승을 거둔 KIA는 39승3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KIA 입장에선 약점으로 손꼽히던 불펜의 십시일반으로 거둔 승리라 그만큼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실로 오래간만에 자체 수훈선수로 뽑힌 팻 딘은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