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1차 지명 폐지 놓고 격돌

입력 2019-0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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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1차지명 폐지, 전면드래프트 재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KBO는 15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인선발 제도 개선에 대해 의논한다. KBO 관계자는 13일, “리그 평준화를 위해 1차지명을 폐지하고 전면드래프트를 다시 도입하자는 의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또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고교 졸업생이 선호되는 현 드래프트 제도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1차지명 폐지와 전면드래프트 재도입을 놓고 각 구단의 찬반은 뚜렷하다. 고교 자원이 풍족한 서울 연고 구단은 1차지명 유지를, 유망주가 많지 않은 일부 지방 구단은 전면드래프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고교야구의 흥행을 기반으로 탄생한 KBO리그에서 연고지 출신 1차지명 선수는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리그 전력평준화에 악영향을 미쳤고 2009년 전면드래프트가 도입되며 폐지됐다. 그러나 고교 유망주의 연이은 미국 진출이 문제가 되자 2012년 1차 지명이 부활했다.

그러나 지방구단은 서울구단이 갖고 있는 독점적 지위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3개 구단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는 17개 고교를 대상으로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다. 1~3순위로 번갈아 1차 지명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야구 명문고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매년 우수한 신인을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는 연고지의 고교 야구팀 숫자가 절대 부족해 경남권 5개 고교, 전북지역 2개 고교에서도 1차지명 선수를 선발한다. 수도권에 있는 KT 위즈는 가장 많은 11개 고교에서 1차지명 선수를 뽑지만 상당수가 신생팀이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KBO와 각 구단은 실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검토한 뒤 구단 대표가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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