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온 김경문 “가슴이 뛴다”

입력 2019-01-28 15: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경문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국가대표 제2대 전임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61)은 “가슴이 뛴다”고 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해서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말했다. ‘김경문 답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야구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했다. 고민의 시간은 깊으면서도 짧았다. 이미 코칭스태프에 대한 구상을 시작하는 등 김 감독의 머릿속에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큰 대회를 앞두고 중책을 맡아 더욱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얼굴이다. 11년 전 여름밤 짜릿한 전율을 다시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구대표팀은 선동열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큰 어려움을 마주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선수선발 과정에서 잡음으로 큰 비난여론에 휩싸이며 국민스포츠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

주요 감독 후보들이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고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다. 김 감독은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맡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다. 중남미 강호들을 예선에서 이기고 본선에 올라야 아시아·오세아니아에 배정된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가능한 최대한 빨리 인선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2월 중순 전에 완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코치 후보에 대해서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코치가 너무나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 이승엽이라는 이름은 한국야구가 아직은 더 아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며 원칙을 분명히 했다.

11년 전인 2008년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예선부터 대표팀을 맡아 본선에서 9전 전승 신화를 일구며 우승을 이끌었다. 과감한 작전과 선 굵은 야구가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연륜은 더 쌓였겠지만 과연 과감성은 얼마나 남았을까 스스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름 NC 다이노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표팀을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아시안게임의 모든 경기를 시청했고 마음속으로 선동열 전 감독과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새 대표팀은 선수선발에 있어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다. 김 감독은 “11년 전에는 어떤 팀과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왼손 에이스 투수들이 많았다. 지금과 다른 점이다”며 “선수선발은 어떤 감독이 해도 문제점은 따른다. 만점이 못되더라도 납득이 되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예선에서 선수들과 함께 선동열 감독의 마음도 가슴에 품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