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씨(왼쪽)가 시구를, 폐암 투병 중인 이희례 씨가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SDI
이들 부부는 다름아닌 삼성SDI에서 근무하는 김광일(35) 프로의 아버지 김문수(59) 씨와 어머니 이희례(59) 씨.
삼성SDI는 창립기념일(7월 1일)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SDI인의 날’ 행사를 기획, 임직원 부모를 시구 및 시타로 내세울 수 있는지 삼성 구단에 문의했고 사연을 모집해 김광일 프로의 부모님을 시구, 시타자로 선정했다.
김 프로는 지난 2010년 삼성SDI에 입사한 후 결혼과 출산 등으로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다 2017년 어머니 이희례 씨의 폐암 판정 소식을 받아들었다. 구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프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 있는 부모님을 문병하는 것이 전부였다. 김 프로는 평소 삼성 라이온즈 팬인 부모님께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이번 시구, 시타 사연에 응모하게 됐고 그 소망이 이뤄졌다.
이희례 씨가 시타를 끝내고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SDI
삼성SDI는 이날 행사를 위해 400여 석의 테이블 석을 확보하고 도시락, 치킨 등의 음식과 삼성 라이온즈 기념품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또 야구장을 찾은 임직원 부모 전원에게 홍삼세트를 선물하고 삼성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을 통해 ‘삼성SDI인의날’을 알렸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장 조정용 상무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며 “특히 시구, 시타자로 나서게 된 김광일 프로 부모님께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조금이라도 힘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